기도문 모음 / / 2025. 6. 15. 05:24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평화의 기도로 하나되다

남북 분단의 아픔 속, 신앙으로 하나됨을 바라는 기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는 한국 천주교회가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하며, 매년 전국 본당에서 공동으로 바치는 중요한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닌, 남북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용서와 평화를 간구하는 깊은 신앙적 결단이 담긴 기도입니다. 신자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민족 전체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함께하는 공동체적 기도의 힘을 되새겨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 현실, 기도로 바라보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분단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이 날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하고,

남북한의 평화 통일과 민족적 일치를 위해
전국 본당에서 한 목소리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문 속 핵심 메시지: 사랑, 용서, 평화

기도문 전문은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지어내신 주님"이라는
호소로 시작해, 사랑과 평화, 용서와 화해를 간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라는
표현은 한국사회의 분단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신자들이 먼저 용서와 나눔, 평화의 도구가 되기를 요청합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지어내신 주님,
저희가 모두 주님을 닮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나 되신 주님처럼
저희가 서로 사랑하여 하나 되게 하소서.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이 나라 이 땅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한 핏줄 한 겨레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
저희 잘못을 깨우쳐 주소서.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인류의 일치를 바라시는 주님,
갈라져 사는 저희 겨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소서.

저희의 무관심을 깨닫게 하시어
겨레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가진 바를 나누게 하소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평화 통일을 이룩하게 하소서.

온 겨레가 주님을 믿어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의 모후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언제, 어떻게 바칠 수 있나요?

이 기도문은 특별히 6월 25일에 전국 본당에서
미사 중 공동으로 바쳐지며, 개인 기도나 묵상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날뿐 아니라, 남북한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거나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바칠 수 있습니다.

 

 

활용 시점  권장 사례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본당 미사
평일 묵상 시간 개인 기도문 활용
공동체 기도 시간 소그룹 묵상회, 성시간 등에서 낭독 가능

 


민족과 신앙이 만나는 자리, 기도문의 상징성

이 기도는 단순히 신앙 고백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민족적 기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핏줄 한 겨레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이라는 구절은
분단의 현실을 자성의 시선으로 되짚으며,

하느님의 자비와 일치를 향한 길을 함께 걷자는
신자 공동체의 연대 의식을 상기시켜 줍니다.

 

 


기도문의 신학적 구조와 표현 방식

이 기도문은 천주교 전례의 일반적인 구조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하느님께 부르짖는 청원
  2. 인간의 죄와 잘못을 고백
  3. 용서와 화해, 자비의 은총을 청함
  4. 마침으로 성모 마리아와 순교 성인들의 전구 요청

기도문의 마지막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이라는 전례적 공식 문장으로 마무리되며, 기도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평화와 일치를 위한 생활 속 실천 방안

기도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기도 후 나눌 수 있는 삶의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천 항목  구체적 행동 예시
용서의 마음 갖기 일상 속 갈등 해소를 위한 화해 시도
나눔의 정신 실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기적 기부 및 봉사
평화의 도구 되기 분단·갈등 관련 소통의 장 참여, 기도 확산 운동

천주교회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열린 기도

이 기도는 천주교 신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평화와 화해,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종교를 초월해 함께 바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기도문입니다.

기도의 언어는 다르더라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이며,
이 기도는 그러한 연대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기도는 평화의 첫걸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는
남과 북의 아픔을 껴안고, 하느님의 자비로 치유를 구하는 신앙 행위입니다.

그 기도의 정신은 단지 한 날의 행사가 아니라,
신앙인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실현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기도와 실천이 함께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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