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Confession)는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고, 사제를 통해 죄의 용서를 받는 성사입니다. 이 성사는 단순한 고백의 자리를 넘어서 하느님과의 화해, 영혼의 치유, 그리고 신앙의 성장을 돕는 매우 중요한 신앙 행위입니다. 그러나 처음 고해성사를 보게 되는 신자라면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해성사 보는 법’을 주제로, 준비 단계부터 고해소에서의 절차, 사제의 훈계와 보속, 유의사항까지 차근차근 설명드립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핵심 내용을 정리했으니 끝까지 읽고 차분하게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해성사란 무엇인가?
고해성사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가톨릭의 일곱 성사 중 하나입니다. 신자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사제를 통해 하느님의 용서를 받음으로써 영혼의 정화를 이루는 성사이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용서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을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에서 유래합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신자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영적으로 새로워지는 계기를 얻게 됩니다.
고해성사 준비 단계
조용한 장소에서 죄를 성찰하라
고해성사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조용한 장소에서 묵상하며 자신이 지은 죄를 성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십계명, 교회의 계명, 예수님의 사랑의 계명 등을 기준으로 자신을 돌아보면 도움이 됩니다.
- 하느님을 우선에 두지 않았는가?
- 이웃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가?
- 정직하지 못했던 순간은 없었는가?
이처럼 실제 일상 속에서의 행동을 떠올리며 죄를 구체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첫 걸음입니다.
진정한 통회와 결심
단순히 죄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뉘우치고(통회) 다시는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고해성사의 핵심은 바로 이 '통회'이며, 마음속에서 하느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고해소에서의 고해성사 절차
고해성사를 받기 위해 고해소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릅니다.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 예절
고해소에 들어가면 무릎을 꿇고, 손으로 십자 성호를 그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신앙 고백이자 고해성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입니다.
사제와의 대화 시작
사제가 “하느님의 자비를 굳게 믿으며 그동안 지은 죄를 사실대로 고백하십시오.”라고 말씀하시면,
“고해한 지 (며칠/몇 주/몇 달) 됩니다.”라고 말하며 시작합니다.
죄의 고백
그다음, 미리 성찰한 죄를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고백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죄를 솔직하고 겸손하게 고백한다.
- 죄를 미화하거나 변명하지 않는다.
-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예: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고, 회사에서 동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습니다.”
고백이 끝나면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고백을 마칩니다.
사제의 훈계와 보속
사제는 신자의 고백을 들은 후 짧은 훈계를 해줍니다. 이 훈계는 영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이자 격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속’을 줍니다. 보속이란 죄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서,
- 짧은 기도 (예: 주님의 기도 3번)
- 성경 말씀 묵상
- 선행 실천
등으로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다음 사제는 사죄경을 외우며 죄의 용서를 선언합니다. 고백자는 이 선언에 대해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고해소를 나와서 해야 할 일
고해성사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사제가 준 보속은 가능한 한 빨리 실천해야 합니다.
이 보속의 실천까지 마쳐야 진정한 고해성사가 완성됩니다.
따라서 성당을 나가기 전, 조용한 장소에서 기도를 드리며 보속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해성사 유의사항
1. 고백은 상담이 아니다
많은 초보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심리상담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성사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신성한 성사입니다.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죄’를 중심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2. 죄를 미화하지 말 것
고백 시 “어쩔 수 없었어요”, “그 사람도 잘못했어요” 등 변명이나 책임 회피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오로지 나의 죄를 정직하게 고백해야 진정한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반복되는 죄도 고백 가능
같은 죄를 반복해서 지었더라도 고백할 수 있으며, 반복의 이유도 고백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화를 자주 내고 있는데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노력 중입니다.”라고 고백해도 괜찮습니다.
결론|고해성사는 신앙 성숙의 시작
고해성사는 우리 영혼을 정화시키는 강력한 성사입니다.
처음에는 긴장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순서대로 준비하고 정직하게 고백한다면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거나 다시 다잡고자 한다면, 오늘 고해성사를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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