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해석과 연구 / / 2025. 4. 23. 03:45

2025 콘클라베: 교황 선출의 신성한 의식과 역사, 그리고 한국 추기경의 참여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은 바티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신성하고도 비밀스러운 절차인 '콘클라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콘클라베의 정의와 유래, 역사적 발전 과정, 현대의 진행 방식, 그리고 이번 2025년 콘클라베의 주요 특징까지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 ‘cum clavis’에서 유래된 단어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콘클라베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교황 선출 회의입니다. 새로운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머무르며 비밀 투표를 반복합니다. 이 회의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의 공석 상태를 해소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철저한 보안과 절차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콘클라베의 기원과 역사

초기에는 로마 시민들과 성직자들이 교황을 선출했습니다. 그러나 외부 세력, 특히 황제나 귀족들의 개입으로 선출 과정이 왜곡되자, 교황 니콜라오 2세는 1059년에 교황 선출권을 추기경에게만 부여하는 개혁을 단행합니다. 이후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를 통해 교황 그레고리오 10세는 오늘날의 콘클라베 형식을 제도화했습니다.

중세에는 교황 선출이 수년간 지연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268년 교황 클레멘스 4세 사후, 추기경단이 3년간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이때 시 관계자들이 추기경들을 궁 안에 가두고 음식을 제한하며 결정을 압박했고, 이는 결국 콘클라베 제도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현대 콘클라베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1. 소집 시기

현행 규정에 따르면 교황 선종 혹은 사임 후 15~20일 이내에 콘클라베가 소집됩니다. 이 기간은 교황에 대한 장례 미사와 9일간의 애도 기간을 포함합니다.

 

2. 참여 자격

콘클라베에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38명의 추기경이 투표권을 가집니다.

 

3. 장소와 보안

콘클라베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립니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이 장소는 콘클라베의 엄숙함과 신성함을 상징합니다. 참가 추기경들은 외부와 모든 연락이 차단되며, 도청 방지 장치와 전파 차단기까지 동원됩니다.

 

4. 투표 방식

첫날에는 한 차례,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번씩 투표가 진행됩니다. 투표는 비밀리에 이루어지며,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가 있을 경우 새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후보자를 사전에 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선거권이 있는 추기경이라면 누구나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습니다.

 

5. 연기 신호

선거가 끝난 뒤, 투표용지는 시스티나 성당의 작은 굴뚝에서 연기를 내는 방식으로 소각됩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흰 연기가 나오면 새 교황이 결정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전통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2025년 콘클라베: 새로운 시대의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인해 2025년 5월 초 콘클라베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열리는 교황 선출 회의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케빈 패럴 추기경이 장례와 콘클라베 준비를 총괄할 예정입니다.

 

 

 

한국 추기경의 역사적인 참여

이번 콘클라베에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한국 대표로 참여합니다. 그는 1951년생으로 만 73세이며,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1978년 김수환 추기경 이후 약 47년 만에 한국 성직자가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것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 있어 매우 뜻깊은 사건입니다.

반면, 1943년생인 염수정 추기경은 만 81세로 이미 선거권이 소멸되어 참여할 수 없습니다. 유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여 세계 교회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

콘클라베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믿음과 희망이 모여드는 순간입니다.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이 전통은 현대에도 여전히 그 신성함과 엄격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 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을 맞이하는 전환점이자, 한국 가톨릭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 세계는 또 한 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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