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롤로그: 프란치스코 교황, 왜 특별한가?
2025년 4월 21일,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 예수회 출신이라는 여러 ‘최초’를 지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선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출신의 독특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단순하고 겸손한 삶으로, 그리고 가톨릭 교회를 변화시키려는 열정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가 살아온 길, 세상에 던진 메시지, 그리고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2. 선종 소식과 마지막 인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 하루 전인 4월 20일, 휠체어를 타고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천히 “형제 자매들, 즐거운 부활절입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나머지 메시지는 라벨리 신부가 대신 읽었습니다.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타인을 향한 존중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그의 말은 살아생전 내내 외쳐온 가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 이튿날 아침, 88세의 나이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3.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성장 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화학공학을 공부했지만, 곧 예수회에 들어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는 1973년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이 되었고,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를 거쳐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습니다.
4. 교황 선출과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의 의미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열린 콘클라베에서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그는 교황으로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는데, 이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라는 자신의 철학을 대변하는 상징이었습니다.

5. 교황청 내부 개혁과 투명성 강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혁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바티칸 은행의 비밀 계좌 4800여 개를 폐쇄하고, 회계 감사를 외부에 맡겼으며, 부패 의혹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단지 교회 개혁이 아닌, 현대 사회의 기준에 맞는 공공성과 투명성의 확대였습니다.
6.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교황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항상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은 영적 빈곤”이라고 말했던 그는, 로마의 노숙인들과 직접 식사하고, 빈곤국을 순방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습니다.

7. 이민자, 난민,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
그는 이민자와 난민을 ‘통계가 아닌 사람’이라며 인간 중심의 시각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동성애자에 대해 “내가 누구를 판단하리오”라는 유명한 발언으로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성소수자, 타종교인, 여성 등에 대한 개방적 시각은 그를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의 교황’으로 만들었습니다.
8. 환경 보호와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
그는 2015년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통해 환경 문제를 신학적 주제로 끌어올렸습니다. “기후위기는 영적인 문제이며, 우리는 모두 연결된 생명의 그물 안에 있다”는 교황의 관점은 세계 환경운동가들과도 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전쟁과 폭력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평화를 촉구해온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가자지구,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9. 한국과의 인연,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2014년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명동성당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렸습니다. 한국 출신 유흥식 추기경을 주요 인사로 임명하며 아시아 교회의 중요성도 드러냈습니다. 이는 교황의 시선이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향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10.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과 2025년 희년
2025년 희년을 선포하며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긴 그는, 자서전 <희망>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신앙 여정을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장례에 대해 “화려함보다 단순함을” 원했던 그의 바람은 마지막까지도 일관된 삶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11. 결론: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과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세계를 향해 변화를 촉구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종교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었고, 우리가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가난, 불평등, 환경, 평화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